Re: 출애굽(Exodus)의 역사성에 대해 질문드려도 될까요...
Posted by choin 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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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아는 바만 간략히 정리해 보면 이렇게 됩니다.
[1] 전기설
전기설의 바탕은 구약성서 {열왕기 상편} 6장에 근거합니다. 즉, 솔로몬 성전의 건립연대가 이집트 탈출로부터 480년 이후라는 진술인데, 표준연대기에 따른다면 그것은 약 BC 1446년이 됩니다.
이 연도는 {열왕기 상편}의 기록이란 점 이외에는 고고학적인 증거가 없습니다. 그래서 일부 학자들은 이 480년이란 것을 상징적인 수로 보는데, 가령 480을 20세대 (20 x 24년)을 뜻한다는 설이 있고, 또는 솔로몬의 제 1차 성전과 바빌론 유수 후의 제 2차 성전 사이의 기간이 480년이란 점을 들어 전자의 480년은 후자의 연도에 맞추기 위한 렌더링이란 설이 있습니다. 즉, {마태복음서}에서 예수의 족보가 "14대"...에 맞춰진 것처럼 그렇다는 가설입니다.
[2] 후기설
후기설의 경우는 20세기 중반의 성서고고학자인 올브라이트가 제시한 것으로, BC 1200년대 초/중반을 그 시점으로 잡는 것입니다. 이 주장은 몇몇 고고학적 증거의 지지를 받는데, 가령 BC 1200년대 초반에 제작된 메르넵타 석주에는 그 당시 이미 '이스라엘'인들이 카나안에 정주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올브라이트는 당시 카나안 도시에서 발굴된 거주형태나 토기 형태가 이스라엘 고유형식이라고 설명했지만, 이 설명은 현재에는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습니다. 아울러 {여호수아서}에 등장하는 몇몇 카나안 도시들은 BC 1200년대 무렵에 파괴되거나 버려진 것이 확실하지만, 다른 또 몇몇 도시들은 파괴된 흔적이 없거나 그 이전에 이미 버려진 것으로 보여진다는 점에서 역시 고고학적인 증거가 완벽하지는 않습니다.
[3] 허구설
기본적으로 이 설은 (1) 당시의 주변국 사료에 엑소더스 사건이 등장하지 않는다는 사료적 문제, (2) 히브리인들의 엑소더스 경로와 광야에서의 40년 간의 경로, 및 카나안 초기 정주지에 대한 현재까지의 고고학적 유물 발견이 매우 적거나 심지어는 불확실하다는 점에 기초한 것으로 발굴증거를 원칙으로 하는 고고학자들이 현대 선호하는 결론입니다. 이들은 동일한 이유로 전성기의 다윗-솔로몬 왕국 역시 일종의 부족연합국가 수준이었을 것으로 판단합니다.
그러니까 전기설은 구약성서의 그 구절을 문자적으로 수용할 때 얻어진 결론이고 (물론 구약성서의 표준연표가 정확하다는 가정에서), 허구설은 외부증거에 초점을 맞출때 얻어진 결론이고, 후기설은 대체로 절충적 입장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후대 마네토나 (그에 반박해) 요세푸스가 전하는 내용은 연대를 추정하기엔 거의 불가능한 수준의 진술입니다.
최광민